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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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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방망이는 롯데, 마운드는 삼성’으로 표현한다.
이는 일정 부분 삼성의 걸출한 마무리 오승환이라는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성적만을 놓고 보면 이는 ‘정답’과는 사실 거리가 있다.
준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 특성상, 실책 하나에 승패가 갈릴 수도 있고 선수들 집중력이나 경험 등 전력 외 요소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기본은 실력.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나타난 양쪽의 공수전력을 비교한다.
○삼성을 압도하는 롯데의 공격력
1위 SK와 맞먹는 롯데의 팀 타율(0.282)은 삼성(0.258)을 압도한다. 롯데 이대호(타율 0.301-18홈런-94타점) 삼성 진갑용(타율 0.279-11홈런-45타점), 양팀 4번 타자의 성적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팀 타율은 물론 장타율, 출루율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롯데는 삼성보다 훨씬 앞선다. 특히 경기당 득점(4.95-4.42), 홈런(0.74-0.73) 등 파괴력 뿐만 아니라 기동력을 볼 수 있는 경기당 도루(1.05-0.47)에서도 롯데가 한 수 위다. 흔히 ‘감독들의 감(感)야구’ 성패를 알 수 있는 대타 성공률(0.189-0.206)에서만 삼성이 조금 앞선다. 차이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정도다.
○실책은 롯데가 삼성보다 많아
롯데 팀 방어율은 3점대(3.64)지만 삼성은 4점대(4.40). 경기당 평균 실점도 롯데(4.11)가 삼성(4.73)보다 적다. 송승준, 손민한, 장원준 등 준플레이오프 1-3선발 모두 두자리 승수를 거둔 롯데의 선발 투수진 성적은 삼성보다 월등하다.
선발투수진 방어율(3.69-5.23)차이는 전체 투수진 방어율 차이보다 당연히 더 크다. 롯데 투수들은 삼성에 비해 홈런도 덜 맞았다. 그나마 삼성의 강점은 역시 구원투수진이다. 롯데는 1점차 승부에서 승률 5할에 못 미치는 17승20패를 마크했는데 이는 코르테스 가세 전까지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고민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반면 삼성은 39세이브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오승환의 활약에 힘입어 구원투수진 성적이 롯데보다 우위에 있다.
롯데로선 불안한 부분이 바로 실책. 페넌트레이스 막판 잇달아 수비 불안을 노출했던 롯데는 역시나 경기당 실책이 0.73개로 삼성(0.55개)보다 많다. 큰 경기 경험도 삼성에 비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 롯데로선 마음에 걸리는 기록임에 틀림없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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