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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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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일요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 마스터스 마라토너로 가득 찰 것 같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특별 후원하는 제6회 하이서울마라톤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을 포함해 임직원 389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달리자는 취지에서 전원이 10km 단축 코스를 선택했다. 하이서울마라톤은 4F(Family, Friendship, Festival, Fun run)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대회다.
400명에 가까운 SC제일은행 임직원이 하이서울마라톤에 참가하게 된 것은 8월 한 임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사원들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에드워즈 행장이 사내 통신망을 통해 참가를 독려한 것. 서울 및 수도권 지점 직원들의 단체 신청이 줄을 이었다.
에드워즈 행장은 10년 경력의 마라톤 마니아다. 한국에 부임하기 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재직할 때도 마라톤 전문가를 초청해 직원들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SC제일은행도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마라톤 전문가 오창석(46) 씨로부터 네 번에 걸쳐 남산에서 달리기 자세, 기초 체력훈련, 호흡법, 페이스 조절법 등을 배웠다. 특히 마라톤 경험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처음 마라톤에 입문한 여성 초보자도 첫 트레이닝에서 거뜬히 5km를 달렸을 정도로 효과가 컸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은 매년 케냐, 싱가포르, 인도, 홍콩에서 마라톤 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다. GRoE(Greatest Race on Earth)라고 불리는 이 마라톤 시리즈는 ‘가장 높은 고도의 레이스, 케냐’ ‘섬 레이스, 싱가포르’ ‘역사적인 레이스, 인도’ ‘항구 레이스, 홍콩’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에드워즈 행장은 “하이서울마라톤은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을 만끽하며 청계천을 따라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건강과 팀워크가 필수인데 마라톤을 통해 이런 것들을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보다 먼저 골인하는 직원 이름으로 5만 원씩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해 직원들의 의욕을 높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