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9월 26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4일 삼성하우젠컵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다인 115골을 기록한 울산 현대의 우성용(35·사진). 25일 숙소에서 만난 그는 잠은 설쳤지만 “어느 때보다 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가 작성한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산 득점 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 중에서 현역은 우성용과 김은중(서울·79골)뿐이다.
우성용은 13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동기들이 거의 다 은퇴한 가운데 그의 꾸준함은 나이가 들수록 빛을 더했다.
411경기에서 115골을 터뜨려 경기당 0.28골을 기록했다. 특급 골잡이는 아니지만 13년간 다섯 차례나 10골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이 돋보였다.
그는 “특별한 비결이 있기보다는 체력이 좋고 남들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는 부상도 많았다. 왼쪽 무릎과 발목, 오른쪽 어깨 탈골 등으로 수술대에 오른 것만도 8차례. 다행히 매번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더 큰 시련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 파문으로 1년간 자격 정지를 당했다. 징계보다 더 마음 아팠던 것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는 “사건 다음 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아침에 신문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뛰어나가 말렸다. 아내와 아들에게 정말 못할 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을 비롯해 13년간 네 팀에서 뛰었다. 적지 않은 이적이다. 그는 이적한 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리그와 컵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했다. 이제 FA컵만 우승하면 모든 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성용은 은퇴 뒤 “유소년축구에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