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야구에게’ 아름다운 기부

  • 입력 2008년 9월 18일 08시 37분


프로진출한 서울고 졸업반 4명…후배 위해 8000만원 발전기금

“받은 만큼 돌려주고 가겠습니다.”

프로에 진출하는 졸업예정자들이 자신을 키워준 고등학교에 수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기로 해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KIA의 2009년 신인 2차 지명 1순위인 안치홍을 비롯해 박건우(두산), 전인환(히어로즈), 최성민(LG) 등 서울고 3학년 야구부원 4명과 학부모들은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졸업예정자 축하연에서 각각 학교발전기금 기탁 약정서에 서명했다. 약정금액은 안치홍 4000만원, 박건우 2000만원, 전인환과 최성민 각각 1000만원 등으로 이들이 내놓은 돈은 후배 야구부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안치홍의 아버지 안광일씨는 “학교와 후원회의 힘으로 이렇게 성장해 프로에도 입단했으니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학부형들과도 흔쾌히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울고 야구부후원회를 맡고 있는 강대신 회장(정원종합산업 회장)은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선뜻 돈을 내놓기로 해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 일이 학원스포츠 환경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나아가 스포츠스타들의 적극적인 기부문화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통령배 준우승,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고 야구부는 올해 황금사자기와 대통령배에서 4강에 오르는 등 2006년 4월 강 후원회장 취임 이후 부쩍 향상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졸업예정자 10명 전원이 프로구단과 대학에 진학해 진로가 100% 확정되기도 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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