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랴! 공부하랴! 고3 스트레스 두배

  • 입력 2008년 9월 17일 08시 48분


인터뷰 장소는 세종고등학교 운동장 옆 벤치. 때마침 남학생들이 체육수업을 하고 있었다. “손 한번만 흔들어 달라”는 부탁에 신수지가 쌩끗 웃으며 1000만 명 중 한 명만 가질 수 있다는 손동작을 날렸다. 남학생들은 수줍게 웃었다. 일부 학생들은 “(신)수지를 보면 가슴이 떨려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토로한다고. 학교 밖에서는 유명세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마냥 즐겁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신수지도 입시의 부담을 피해갈 수 없다. 신수지는 10일, 리듬체조명문 세종대 체육특기자 전형에 원서를 넣었다. 수학능력시험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최종 합격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영어성적. “외국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듣기(Listening)는 잘 되는데, 독해는 어렵다”고 했다. 5일과 6일 김포에서 열린 제33회 KBS배 리듬체조대회에서 신수지는 후프와 리본, 개인종합, 그리고 단체전까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만은 않았다. 시간을 쪼개 또 영어공부를 하러 달려가야 했다. 운동 스트레스에, 공부스트레스까지. 일반 수험생보다 두 배는 더 힘들다.

한 가지 위안은 올림픽 이후 며칠동안 마음 놓고 식도락을 즐긴 것. “‘빨간 떡볶이’가 가장 떠올랐다”고. 하지만 2-3kg 찐 체중은 요즘 다시 스트레스가 돼 돌아왔다. 역시 최고를 지향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노릇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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