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런·투런·투런 ‘승엽의 날’ 생애 첫 3연타석 홈런

  • 입력 2008년 9월 17일 08시 04분


요코하마전 7타점 생일파티…6연승 요미우리 역전우승 발판

‘스리런-투런-투런, 그리고 7타점!’

생일 자축포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2)이 자신의 32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생애 첫 1경기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승엽은 16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그동안의 설움과 울분을 날려보내는 듯 홈런 퍼레이드를 펼쳤다.

1회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1-0으로 앞선 3회초 선발투수 좌완 나스노 다쿠미의 초구 바깥쪽 커브(시속 108km)를 잡아당겨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우월 3점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30m. 특히 2사 2루서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를 고의4구나 마찬가지인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에서 홈런포를 때려 본때를 보여줬다.

6-0으로 앞선 4회초에는 바뀐 투수 우시다 시게키(우완)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바깥쪽 포크볼을 잡아당겨 직선으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포를 터뜨렸다. 또 9-1로 앞선 6회초 2사 1루서 신인 우완투수 아토리의 가운데 초구 낮은 직구(시속 146km)를 걷어올려 한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통쾌한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5번째 타석에서 일본 역대 최다인 4연타석 홈런을 노렸지만 우익수 플라이. 그러나 이날 5타수 3안타 3홈런 7타점을 올리는 원맨쇼로 14-1 대승을 이끌었다. 6연승을 기록한 요미우리는 이날 패한 한신에 3게임차로 따라붙어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승엽은 추석날인 14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뒤 1군복귀 3경기 만에 홈런 4방을 쓸어담았다. 이날 하루에만 전날까지 올 시즌 내내 쌓아올린 기록(2홈런 8타점)과 맞먹는 3홈런 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3연타석 홈런은 이승엽이 일본 진출 후 처음 작성한 기록이다. 그동안 1경기 3홈런은 한차례 있었다. 지난해 9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기록했지만 3연타석은 아니었다. 한국 시절에는 3연타석 홈런을 2차례 기록했지만 2경기에 걸쳐 만들어낸 기록이었다.

1경기 7타점도 일본 진출 후 최고기록. 지바 롯데 시절인 2005년 7월 20일 니혼햄전에서 5타점을 올린 것이 최고기록이었다. 한국시절에는 7타점을 2차례 기록한 바 있어 이날 생애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승엽은 음력 1976년 8월 18일생이다. 프로필에 나온 생일 또한 음력이다. 이날 최고의 성적으로 생일(17일) 아침을 기분 좋게 열게 됐다.

한편 이날 주니치 이병규는 한신전에서 시즌 13호 2점홈런을 뽑아내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추신수(클리블랜드)도 시즌 11호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려 해외파 한국인 타자 3명이 홈런 5방을 합작한 하루가 됐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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