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코리안더비 또 다시 무승부…기성용 천금같은 동점골

  • 입력 2008년 9월 10일 23시 18분


4번째 코리안더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19분 페널티킥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기성용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간신히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0승 1무 0패를 기록(승점 1), 한 경기를 더 치른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승점 4)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또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5승7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005년 남북통일축구에서 3-0으로 승리한 이후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결코 북한을 얕잡아 볼 수 없게 됐다 . 올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3월과 6월에 열린 월드컵 3차예선에서는 모두 0-0으로 헛심 공방만 펼쳤다.

대표팀이 뭔가 변화된 느낌이었지만, 골 결정력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다.

이날 스리톱을 가동시킨 허정무 감독은 ‘작은황새’ 조재진(전북)을 꼭지점에 두고 좌우 윙포워드에 각각 김치우(서울)와 최성국(성남)을 출전시켰다.

허 감독은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에게 공수 조율의 임무를 부여했고, ‘더블볼란테’ 김남일(빗셀 고베)의 파트너로 조원희(수원) 대신 기성용(서울)을 낙점했다.

또 포백(4-bacl)라인은 지난 5일 요르단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전북)-오범석(사마라)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정성용(성남)이 지키게 됐다.

전반 5분 김치우의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무려 5명의 선수를 수비에 배치한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한 채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23분 아크 왼쪽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한 김동진이 기습적인 슈팅으로 옆그물을 때렸다.

이후 공격 템포가 떨어져 답답함만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39분 최성국의 크로스를 받은 김두현이 터닝슛을 날렸지만, 북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계속해서 북한을 압박하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문전 앞 30m 지점에서 세트피스 상황을 맞았다. 그 동안 프리킥 찬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한국은 수비수 김진규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북한 수비수 몸에 맞고 아쉽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의 측면을 흔드는 플레이로 빠른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5분 상대의 긴 패스에 수비 뒷공간이 한 번에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시키며 북한의 문인국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17분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이천수와 서동현을 투입시켰다. 그렇지만 한국은 2분 뒤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홍영조를 마크하던 김남일이 문전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것. 키커로 나선 북한의 홍영조는 침착하게 한국의 골네트를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4분 중원에서 넘어온 패스를 이어 받은 기성용이 가슴 트래핑 이후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값진 동점골을 터뜨렸다. 빠른 슈팅 타이밍에 북한의 리명국 골키퍼도 당황하며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기세를 올리던 한국은 후반 33분 오른쪽 풀백 오범석 대신 최효진을 교체투입하며 수비의 안정을 꾀했다.

후반 39분 정대세에게 기습 슈팅을 허용하며 간담을 쓸어내린 한국은 후반 교체투입된 이천수와 서동현이 공격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북한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막판까지 역전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한국은 결국 북한의 철옹성 같은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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