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외모에 ‘싸움짱’ 주먹 독설 퍼붓는 ‘악동’ 파이터

  • 입력 2008년 9월 10일 09시 10분


최홍만 상대 바다 하리는?

바다 하리(사진)는 ‘악동’이다. 상대 선수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건 기본이다. ‘악동’의 기질은 어린시절부터 시작됐다. 14세때 학교를 중퇴하고 스트리트 파이터의 인생을 살았다. 아버지는 가라데와 유도 등을 시켰지만 소용이 없었다. 툭하면 싸움을 하는 통해 경찰서 신세를 지기 일쑤였다.

그런 바다 하리가 킥복싱(무에타이)을 만난 후 인생이 변했다. 킥복싱의 특성상 사람을 마구 때려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킥복싱에 입문한 이후 바다 하리의 코치는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파이터’로서의 새 길을 열어 주었다. 바다 하리는 2003년 네덜란드 킥복싱 챔피언 출신인 레미 본야스키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킥복싱 통산 전적은 60전 56승이다.

2004년 K-1 무대에 등장한 바다 하리는 ‘혜성’같았다. K-1의 강자 스테판 레코를 상태로 실신 KO승을 거두며 단숨에 스타급으로 성장했다.

K-1 무대에 어느 정도 적응한 그는 숨겨두었던 악동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6년 오클랜드에서 열린 지역예선 경기에서 피터 그라함과 난투극을 벌이는 소동을 벌였다. 강한 선수에게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점도 그의 파이터 인생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고 있다. 레이 세포, 글라우베 페이토자 등 K-1의 강자들을 상대로 KO승을 거두면서 마침내 K-1 헤비급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바다 하리도 대결을 꺼리는 상대가 있다. 바로 레미 본야스키다. 작년 12월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레미와의 일전을 앞두고 출전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관계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스타일이 비슷하고, 네덜란드 킥복싱 챔피언을 지낸 레미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다.

준수한 외모 덕에 많은 여성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그의 독설과 거침없는 행동은 팬들을 매료시키는 매력으로 발달했다. 특히 경기에서 패한 후에도 상대 선수와 난투극을 벌이는 등 돌출행동은 팬들의 호감을 자극하고 있다. 그런 바다 하리가 서울에서 경기를 갖는다. 그것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홍만과의 일전이다.

팬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결과보다 K-1 최고의 악동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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