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게 세진 북한축구…왜?

  • 입력 2008년 9월 10일 08시 30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평가

① 김정훈 감독 전술완성도 높여

② 3차 예선부터 장기 합숙 훈련

③ 경기 거듭할수록 조직력 탄탄

‘북한 축구의 가장 큰 강점은 감독의 지도력.’

북한 축구는 5-4-1 시스템을 바탕으로 두꺼운 수비와 빠른 역습을 펼치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을 이끌고 있는 김정훈 감독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최종예선전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3차 예선을 무실점으로 통과했고,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해 탄력을 받고 있다.

북한 축구의 강점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직력이 더욱 단단해진다는 점. 수비 조직력은 한 단계 더 발전했고, 역습의 날카로움도 한 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북한축구의 발전은 김 감독의 지도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훈 감독은 선수들의 특성에 잘 맞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고, 계속해서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북한 축구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의 지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아랍에미레이트(UAE)전에서 나왔다. 그는 전반 29분 만에 부진한 김영준을 제외하고 안철혁을 집어넣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안철혁은 후반 3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이 이처럼 팀을 잘 조직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기 합숙이 가능한 북한 축구만의 특성이 있기에 가능했다. 북한은 3차 예선 이후부터 계속해서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위해 수시로 합숙 훈련을 했던 것과 흡사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 축구가 아시아 정상권으로 근접해 오고 있다”며 “두꺼운 수비 위주의 축구로 북한을 성장시킨 김정훈 감독이 앞으로 팀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상하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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