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코치 “우리속도 탄다,타”

  • 입력 2008년 9월 6일 08시 37분


“왜 이리 아픈 애들이 많은지.”

5일 롯데와의 홈 게임을 앞둔 KIA 박흥식 타격코치의 넋두리였다. 투수 중에선 윤석민 디아즈 임준혁이 좋지 않고 야수들은 대부분 잔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 4강 싸움에 마지막 힘을 쏟아야할 요즘 되레 뒤로 자빠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듯 그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박 코치는 “오히려 코치들 몸이 더 싱싱해”라고 자조적인 한마디를 곁들였다.

옆에서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동재 수비코치. “속이 타 들어가지, 아주 시커멓게”라고 거들었다. 타격을 담당하는 박 코치 입장에서 수비 담당인 김 코치보다 자신 신세(?)가 더 처량하다고 느꼈던 모양. 박 코치는 “그래도 수비는 좀 낫지, 난…”이라고 말 꼬리를 흐렸다. 그러자 김 코치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한마디 덧붙였다. “그래 나야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지만, 박 코치 속은 완전 검정 숯덩어리야”

광주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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