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팬-언론, 패장 호시노에 분노

  • 입력 2008년 8월 24일 13시 13분


‘고집불통’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일본 야구팬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23일(한국시간)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이 열린 우커송 야구장 메인 필드. 한국과 쿠바의 결승전임에도 적지 않은 일본야구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부분의 팬이 일본의 결승진출을 예감하고 일찌감치 티켓을 구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일본은 결승 고지를 밟는데 실패했고, 3-4위전에서도 미국에 패해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경기장에 온 야구팬들은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이 부진했던 것은 호시노 감독과 그가 중용한 이와세 때문이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 주니치팬은 “앞서 일본대표팀을 맡은 나가시마, 오사다하루 감독에 비해 호시노의 역량이 너무 떨어졌다”며 “이번 올림픽은 주니치의 수치다”고 말했다.

호시노는 오랫동안 주니치와 인연을 맺었으며, 한국전에서 거푸 난타를 당한 이와세와 미국전에서 부진했던 가와카미 역시 데뷔 후 지금까지 주니치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언론 역시 호시노를 가만두지 않고 있다.

호시노가 “미안하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며 내 능력이 부족했다”고 먼저 무릎을 꿇었지만 노메달로 인한 화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스포츠나비는 ‘투수교체타이밍이 엉망이었고, 선수기용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며 호시노를 거세게 질책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선수 선발 과정뿐만 아니라 소집 후 훈련에서도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고, 대회 기간에도 선수기용이 적절치 못했다’고 호시노를 비판했다.

화려한 조명에도 고집불통으로 유명한 호시노. 이종범, 선동열, 이상훈 삼총사가 뛰었던 그때와 비교해도 그의 고집과 독선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

그리고 그의 지독한 고집과 독선이 2008년 일본 프로야구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렸다. .

일본은 호시노를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 것부터 실수였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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