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 이라크선수들 투혼에 감동

  • 입력 2008년 8월 19일 18시 04분


열악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인간승리'의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이라크 선수단의 투혼이 중국 누리꾼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조정 남자 더블스컬 패자부활전이 열렸던 순이 올림픽 수상공원.

이날 이라크의 하이다르 노자드(25)-후세인 제부르(32) 조는 같은 유니폼을 준비하지 못해 각기 다른 브랜드의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들이 타던 조정 역시 베이징올림픽위원회(BOCOG)로부터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일 여자육상 100m에 출전했던 다나 후세인 압둘라자크(22) 역시 새 신발을 장만할 돈도 없어 요르단의 한 중고시장에서 싼값에 구매한 러닝슈즈를 신고 경기장를 펼쳤다.

경기 결과는 불보듯 뻔한 꼴찌. 그렇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전세계인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중국 누리꾼들은 뒤늦게 나마 이라크 선수들 격려하기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이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다. 포기를 모르는 스포츠정신에 감동을 받았다”며 “색깔만 같을 뿐 서로 다른 브랜드의 흰색 티셔츠를 보면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큰 힘은 안될지라도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티켓을 구해 현장에서 응원해주고 싶다”는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은 사비를 털어 재정난에 허덕이던 이라크선수단에 러닝슈즈, 중국공예품 등 선물을 전달했으며, 이라크선수단을 돕는 캠페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많은 누리꾼들은 “결과가 어떠하던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특수금메달을 수여하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라크는 불과 올림픽 개막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출전이 불확실했지만,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적극적인 협조 끝에 선수 4명, 임직원 7명의 초미니 대표단을 꾸려 베이징에 입성할 수 있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