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상은 맏형이 또 해냈다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男탁구 단체 오스트리아전 단식-복식 따내 銅 이끌어

한국 남자탁구도 전날 여자탁구에 이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8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스트리아를 3-1로 꺾었다.

탁구 최강 중국을 결승이 아닌 4강에서 일찍 만나는 바람에 동메달 결정 플레이오프로 밀렸던 한국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홍콩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오스트리아를 돌려 세우며 세계 2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사실 오스트리아는 남자 팀 세계 랭킹 8위로 2위인 한국엔 한 수 아래인 상대지만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베르너 슐라거(세계 16위)가 버티고 있어 복병으로 꼽혔다.

유남규 코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 대신 베테랑 오상은(KT&G·사진)을 1단식으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

오상은이 상대 에이스인 슐라거를 게임스코어 3-1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한 것. 오상은은 첫 게임을 10-12로 내줬지만 특유의 반 박자 빠른 공격과 백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이후 3게임을 연속으로 잡았다.

한국은 유승민이 2단식에서 백핸드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한 로베르트 가르도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 1-3으로 지면서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오상은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윤재영(상무)과 호흡을 맞춘 3복식에서 천웨이싱-가르도스 조를 3-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다시 한국 쪽으로 가져온 것.

오상은은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로 공백기가 있었던 데다 대표팀에 복귀한 이후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아 코칭스태프의 속을 태웠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단·복식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유승민이 4단식에서 21분 만에 귀화선수인 천웨이싱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승부에 매듭을 지었다.

베이징=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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