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남자권총 50m 금메달…아테네 한 풀었다

  • 입력 2008년 8월 12일 13시 23분


2008베이징올림픽이 계속된 12일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가 김선일 감독과 함께 관중석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
2008베이징올림픽이 계속된 12일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가 김선일 감독과 함께 관중석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
‘한국 사격의 자존심’ 진종오(29·KT)가 4년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풀고 세계정상에 우뚝 섰다.

진종오는 12일 베이징올림픽 사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m 공기 권총 결선에서 97.4점을 쏴 본·결선 합계 660.4점으로 북한의 김정수(660.2점)를 0.2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진종오의 금메달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갑순의 금메달 이후 16년만에 나온 한국 사격의 쾌거이다.

또한 이번 금메달로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본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7번째 격발에서 6.9점을 쏘는 실수로 통한의 은메달에 그친 한을 풀게 됐다.

예선 1위 탄종량(565점·중국)에 2점을 뒤진 상태에서 결선을 맞은 진종오는 10발을 쏘는 결선 첫 번째 격발에서 10.3점을 기록, 7.9점을 쏜 탄종량을 앞서며 순식간에 선두로 나섰다.

진종오는 4번째 격발에서 8.5점을 쏘면서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곧바로 5번째 격발에서 10.4점을 쏘면서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이후 리드를 굳게 지키면서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는 2위로 따라붙은 탄종량(중국)을 1.9점차로 따돌렸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마지막 격발에서 8.2점을 쏘면서 또 한번 아테네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한 불안감에 휩싸인 것. 그러나 탄종량이 마지막 한 발을 9.2점에 맞히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마지막 발을 실수한 뒤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상대 선수의 성적이 나오길 초초하게 기다리던 진종오는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한국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리자 고개를 들어 점수판을 본 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금메달의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북한 김정수는 마지막 한 발을 10.5 점으로 마무리하며 탄종량을 밀어내고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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