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구팀 브라이언트 “금메달 못 따내면 미국 안 돌아갈것”

  • 입력 2008년 8월 9일 03시 01분


미국농구대표팀 주축인 코비 브라이언트(가운데)가 8일 중국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미국농구대표팀 주축인 코비 브라이언트(가운데)가 8일 중국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위대한 미국을 대신해 얘기할 수 있어 기쁘다. 이곳 베이징에서 개최국 중국과의 첫 대결이 기대된다.”(미국 농구 대표팀 마이크 시셰프스키 감독)

8일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MPC) 2층에 있는 기자회견장. 동시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좌석은 물론 통로까지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스타들을 눈앞에서 보려는 자원봉사자들까지 가세했다. 인터뷰 대상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리딤(Redeem·되찾는다는 의미)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덕분에 드림팀으로 불렸던 미국 농구 대표팀은 4년 전 아테네에서 동메달의 수모를 당한 뒤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드림팀이 아니라 리딤팀으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로 각오가 대단하다.

선수들은 포워드 카를로스 부저(유타 재즈)를 시작으로 줄을 지어 단상 위에 올랐다. 대표팀 내 연봉 1위(2137만 달러·약 215억 원)이자 국제 대회 44경기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드 제이슨 키드(댈러스 매버릭스)가 2번째로 등장했고 선수 12명 중 가운데 자리인 5, 6번째에는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섰다.

테이블에 앉아 묻고 대답하는 대신 대표팀은 선수들이 흩어져 개별적으로 인터뷰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특정 선수에게만 몰릴까봐 고안해 낸 방법이었다.

다행히 주위에 기자들이 없는 선수는 없었지만 취재진 가운데 절반 이상은 브라이언트와 웨이드의 주변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브라이언트는 “우리는 이곳에 금메달을 따러 왔다. 만약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페인 독일 그리스 중국 앙골라와 함께 B조에 속한 미국은 10일 중국과 첫 경기를 한다. 중국에는 NBA 최고 센터 야오밍(휴스턴 로키츠)과 지난 시즌 미국 무대에 데뷔한 이젠롄(뉴저지 네츠)이 골밑을 지키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8강 토너먼트는 A, B조 상위 4개 팀이 진출한다.

베이징=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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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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