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박태환 ‘수영 전성기’10일 金빛 역영을 보라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한 포털사이트의 조사에서 한국 누리꾼 54%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경기로 수영을 꼽을 정도로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 수영 경영대표팀을 지워하고 있는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낙관한다. 그 근거로 기록은 엇비슷한 가운데 박태환은 전성기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반면 라이벌 그랜트 해킷(28·호주)은 하락세에 있기 때문.

기록과 경력을 빼고 전성기로만 보면 박태환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차경천 연구 교수는 해킷과 마이클 펠프스(24·미국)가 3년간 보여준 기록 변화 양상을 수식 모형으로 분석해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박태환은 19.21세가 전성기. 자유형 400m 결승이 열리는 10일이 18.9세가 되니 전성기에 가깝다는 것이다. 반면 해킷은 20.24세가 전성기로 현재 28.3세이니 완연한 하락세에 있다. 펠프스는 자유형 400m에 출전하지 않는다.

송홍선 박사도 이 점에 주목한다. 송 박사는 “최근 기록이 비슷한 상태에서 박태환은 상승세를, 해킷은 하락세를 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킷의 경험과 노련미를 무시하진 못하지만 박태환은 그를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송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해킷은 폐활량이 특히 좋아 지구력이 강하다. 반면 박태환은 폐활량도 좋은 데다 속근(단거리 근육)이 발달해 막판 스퍼트에선 세계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여기에 스피드와 지구력을 함께 키우는 ‘변형 주기화 훈련’으로 전천후 선수로 탈바꿈했다. 그래서 400m 레이스에서 300m까지만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해킷을 따라잡을 수 있다. 최근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이 박태환을 200m에서 스퍼트하는 법을 가르쳤다. 해킷이 먼저 치고 나갈 것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박태환은 3분43초59로 올 시즌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해킷(3분43초15)과 미국의 라르센 젠센(3분43초53)에 근소하게 뒤진다.

해킷과 23세인 젠센은 하락세, 박태환은 상승세다.

기록이 비슷하니 박태환의 상승세에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황인찬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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