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7월 15일 03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8월 13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본선 리그 1차전. ‘괴물’ 류현진(한화)이 미국 타선을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9회말 2사 1루. 이승엽(요미우리)이 오른쪽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이 14일 확정됐다. 이승엽을 제외한 23명이 국내파 선수로 채워졌다.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인 송승준(롯데)과 임태훈 김현수(이상 두산) 정근우(SK)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경문(두산) 대표팀 감독은 “야구인이자 감독으로서 최상의 전력을 고려한 멤버”라며 “본선을 넘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좌3 우1’의 선발 라인업
올림픽 본선은 7개국과 리그전을 펼친다. 4강 토너먼트에 들기 위해서는 4승 3패가 마지노선이다. 한국의 4승을 책임질 선발로는 좌완 류현진 김광현(SK) 봉중근(LG) 트리오에 우완 송승준이 낙점됐다.
불펜은 권혁(삼성) 장원삼(우리) 한기주(KIA) 임태훈(두산)이, 마무리는 오승환(삼성) 정대현(SK)이 책임진다.
올림픽 1, 2차 예선에 개근했던 손민한(롯데)과 올 시즌 9승 4패에 평균자책 2.63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윤석민(KIA)은 탈락했다. 김 감독은 “송승준이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만큼 (손민한 대신) 예선 초반 4경기 중 1경기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공포의 L-K-L포’… 김태균 탈락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2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때리고 달리는’ 타순으로 꾸며진다.
이용규(KIA)와 고영민(또는 이종욱·이상 두산)이 1, 2번 타자를 맡아 빠른 발로 진루하면 3번 이승엽, 4번 김동주, 5번 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타점을 올리는 방식이다.
유격수 정근우와 외야수 김현수는 박진만(삼성)과 이용규의 교체 멤버로 나선다.
올해 홈런(25개)과 타점(73점) 선두를 달리는 김태균(한화)의 탈락에 대해 김 감독은 “김태균은 이승엽과 1루수 포지션이 겹치는 데다 올림픽 예선에서 활약한 이대호의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은 8월 1일 소집돼 3일 문학구장 올스타전 직후 4일 잠실구장에서 네덜란드와, 5∼6일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다. 9일까지 합동 훈련을 하고 10일 베이징으로 출국해 13일부터 올림픽 본선 리그에 참가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