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998 세리 맨발투혼” 솥뚜껑 그린에 태극기 꽂을까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셋이서 나란히 26일 미국 미네소타 주 에디나의 인터라켄CC에서 개막하는 제6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김미현 박세리 지은희(왼쪽부터)가 함께 연습 라운드를 돌며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56명의 출전 선수 중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 46명이 대거 출전한다. 사진 제공 JNA
셋이서 나란히 26일 미국 미네소타 주 에디나의 인터라켄CC에서 개막하는 제63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김미현 박세리 지은희(왼쪽부터)가 함께 연습 라운드를 돌며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56명의 출전 선수 중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 46명이 대거 출전한다. 사진 제공 JNA
US여자오픈 오늘 티오프… 코리안자매 46명 출전

박세리(31)는 1998년 US여자오픈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당시 21세였던 그는 한국 프로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92개 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때 보인 ‘맨발 투혼’은 아직도 국내외에서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박세리는 26일 미국 미네소타 주 에디나의 인터라켄CC에서 개막되는 제63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외롭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던 예전과 달리 이번 대회에는 156명의 출전 선수 중 46명이나 되는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들로 북적거렸다.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박세리는 대회를 하루 앞둔 25일 같은 미국 진출 1세대인 김미현(31·KTF), 지난주 웨그먼스대회에서 LPGA투어 생애 첫 승을 거둔 신예 지은희(22·휠라코리아)와 뜻 깊은 연습 라운드를 했다. 박세리와 김미현이 까마득한 후배인 지은희와 동반자가 된 것은 드문 일. 맞언니들이 지은희를 격려할 겸 모처럼 기회를 마련했다. 통산 24승을 올린 박세리와 통산 8승의 김미현은 평소 선배들을 깍듯하게 대하는 지은희에게 코스 공략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과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며 18홀을 돌았다.

대회 코스는 역대 최장인 6789야드에 이르지만 파73에 파5홀이 5개여서 거리 부담은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라는 게 이들의 얘기. 지은희는 “그린이 솥뚜껑 모양으로 솟아 있고 굴곡이 심해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미현은 12월 결혼하는 유도스타 이원희의 응원 속에 지은희에게 유도 업어치기 자세를 취하며 “까불면 다친다”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김미현의 결혼식 때 부케를 받기로 한 박세리는 8월에는 동생의 결혼까지 앞두고 있어 은근히 부러움을 드러냈다.

최근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이는 미셸 위와 국내 투어의 강자 신지애(하이마트),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전미정, 최근 유럽투어 독일오픈에서 우승한 양희영 등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에디나(미국 미네소타 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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