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인터뷰 “골 결정력 보완 시간 필요해”

  • 입력 2008년 6월 23일 08시 24분


“전술의도 잘 맞아떨어졌다”

○김정훈 북한 감독= 양국 모두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장신을 활용한 한국 선수들의 공중볼 다툼과 떨어지는 볼 다툼에서 우리가 비교적 잘했다고 여겨진다. 우리의 전술 의도에 잘 맞아 떨어졌다. 홍영조와 정대세의 개인 돌파와 속도를 끌어내서 득점 찬스를 노렸다. 지금까지 한국과 3번 경기했는데 좋은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예선을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스트라이커가 찬스를 못 살리는 점은 우리가 확실히 보완해야 한다.”

북한전이 끝난 후 허정무(사진)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공식 인터뷰에 나선 허 감독은 가장 먼저 공격진의 저조한 득점력을 꼬집었다. “내용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은 그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90분 동안 극심한 빈공을 겪은 근본적 원인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허 감독은 “전술적으로, 또 연습을 통해 손발을 맞춰도 득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세계적인 팀들도 득점력에 어려움을 겪는다. 훈련으로 될 수 있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고 말했다.

장신 스트라이커 고기구를 선발로 내세운 부분과 후반 교체 멤버를 활용해 공격력이 활발해졌다는 물음에는 “박주영, 김남일, 이근호 등 일부 선수들이 중동 원정 이후 배탈이 나서 후반이 우려됐다”며 “득점해주길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허 감독은 공격력 강화 뿐 아니라 수비진 보강에도 신경 쓰겠다고 했다. “골 결정력 부족뿐 아니라 부족한 점들이 많다. 강한 팀을 상대하기 위해 디펜스에도 신경 써야 한다”던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K리그와 해외 무대를 뛰는 선수를 직접 살피는 것이므로 부지런히 발로 뛰겠다”고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과 정대세를 효과적으로 봉쇄한 점에는 합격점을 매겼다. 그는 “오장은, 최효진, 김치우 등 젊은 선수들이 서로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잘해줬고,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상암|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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