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현진, 롯데전 홈런 포함 4실점 4패째
주눅이 들 법도 했다. 17일 잠실야구장에는 ‘비신사적인 매너’로 논란을 빚은 SK 투수 윤길현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인터넷도 뜨거웠다. 비난 글이 폭주하자 이날 SK의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징계를 요구하는 전화로 시끄러웠다.
윤길현은 이틀 전 KIA와 경기에서 11년 선배인 최경환의 머리 쪽으로 날아가는 공을 던진 뒤 도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삼진을 잡은 뒤에는 벤치로 들어가며 욕설을 하는 행동이 방송 화면에 잡혀 논란을 빚었다. 비난은 윤길현을 넘어 자칫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에 찬물을 끼얹을 모양새였다.
하지만 SK 에이스 김광현(20)은 위축되지 않았다.
SK가 김광현의 무실점 호투와 호쾌한 타격을 앞세워 2위 두산에 11-0으로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SK는 두산을 9경기 차로 따돌리며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SK 선수들의 응집력은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더 빛났다.
4월에 5승을 거둔 김광현은 5월 들어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6월에 3연승을 달리며 9승으로 KIA 윤석민, 롯데 송승준(이상 8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근 6경기에서 팀 타율 0.344로 불방망이를 과시한 SK 타선은 또 폭발했다. 2회 볼넷 2개와 3안타를 묶어 4점을 뽑아낸 SK는 5회 3점, 7회 3점을 추가해 10-0으로 달아났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자숙하는 의미로 윤길현을 당분간 경기에서 빼기로 했다”며 “타자와 투수의 맞대결에서 무조건적인 양보도 삼가야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는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3위 롯데는 송승준을 앞세워 류현진 카드를 꺼낸 4위 한화를 9-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나란히 6회까지 던졌지만 송승준은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류현진은 8안타 4실점하며 4패(6승)째를 당했다.
목동에서 7위 우리는 나란히 13안타를 주고받았지만 집중력에서 앞서 5위 삼성을 9-6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광주에서 LG에 7-1로 7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영상취재: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잠실(SK 6승 4패) S K 11 040 030 301 두산 0 000 000 000 [승]김광현(선발·9승 3패) [패]레이어(선발·3패) ▽목동(우리 5승 5패) 삼성 6 000 100 320 우리 9 041 010 30× [승]마일영(선발·5승 4패) [세]박준수(8회·1패 1세) [패]이상목(선발·5승 5패) [홈]이택근(3회·6호) 브룸바(5회·10호·이상 우리) ▽광주(KIA 5승 5패·7회 강우 콜드게임) LG 1 000 000 1 KIA 7 010 121 2 [승]이범석(선발·4승 3패) [패]정찬헌(선발·3승 7패) ▽대전(롯데 4승 4패) 롯데 9 200 200 050 한화 4 010 000 030 [승]송승준(선발·8승 3패) [패]류현진(선발·6승 4패) [홈]박현승(4회 2점·1호·롯데) 팀 순위 (17일) 순위 팀 승 패 승률 승차 1 SK 44 19 0.698 - 2 두산 34 27 0.557 9.0 3 롯데 34 28 0.548 9.5 4 한화 35 31 0.530 10.5 5 삼성 33 33 0.500 12.5 6 KIA 30 36 0.455 15.5 7 우리 23 40 0.365 21.0 8 LG 24 43 0.358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