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선글라스 논란 덕에 울다 웃었다

  • 입력 2008년 5월 30일 08시 26분


‘전화위복’이 이런 것일까. 두산 이재우(28)가 하루 사이에 울다 웃었다.

이재우는 28일 잠실 LG전에 구원투수로 나섰다가 곤란한 경험을 했다. LG 김재박 감독이 “이재우의 노란색 선글라스 테 부분이 빛에 반사돼 경기에 방해가 된다”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재우는 양쪽 시력이 1.0이지만 야맹증이 심해 선글라스를 꼭 써야 한다. 안경이 없으면 포수 사인조차 흐릿하게 보일 정도. 2004년부터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게 바로 노란색 고글이다.

하지만 7회 LG 선두타자 안치용까지 선글라스를 문제 삼자 이재우는 결국 안경 없이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우중간 2루타에 이은 1실점. 이재우는 쓸쓸히 다음 투수로 교체됐다.

그런데도 29일 경기 전 이재우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재우의 선글라스를 제작했던 유명 브랜드 ‘O’사에서 협찬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재우의 선글라스 논란 덕분에(?) 자사 제품이 TV 화면에 여러 차례 클로즈업 됐으니 ‘O’사 입장에서는 고맙기도 할 수밖에. 이재우는 “안 그래도 테를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글라스를 새로 제공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비록 한 경기는 상대팀의 심리전에 말렸지만, 덕분에 고가의 선글라스를 무상으로 받게 됐으니 안좋은 경험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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