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까지 올라가 “지성 보자”

  • 입력 2008년 5월 26일 08시 44분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베이지색 바지와 흰색 자켓 차림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 앞을 가득 메운 팬들 사이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기대를 모았던 UEFA 챔스리그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박지성의 인기는 여전했다. 팬들이 박지성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지연됐을 정도.

박지성은 “올 시즌 2관왕에 만족한다. 부상에서 회복돼 예전 모습을 되찾은 것이 가장 기쁘다. 내가 더 노력했다면 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죄송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면 또 경쟁을 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나의 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박지성은 “최종예선 진출이 목표다. 선·후배들과 함께 강한 팀을 만들겠다.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는 축구협회와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때 아닌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극성 팬과 일부 취재진이 주차장으로 향하는 박지성을 따라붙었고, 결국 그는 도망치듯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떠나야했다.

25일에는 박지성이 ‘전국구 스타’ 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08 경기 국제보트쇼 코리아매치컵 세계 요트대회’에 가수 조용필과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지성이 오전 경기도 화성 전곡항을 찾자 근처 마을 회관 지붕까지 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박지성은 이 자리에서 “아직 우승 메달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지성이 대표팀 참가 차 곧바로 귀국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메달을 받을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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