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올 시즌 2관왕에 만족한다. 부상에서 회복돼 예전 모습을 되찾은 것이 가장 기쁘다. 내가 더 노력했다면 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죄송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면 또 경쟁을 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나의 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박지성은 “최종예선 진출이 목표다. 선·후배들과 함께 강한 팀을 만들겠다.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는 축구협회와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때 아닌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극성 팬과 일부 취재진이 주차장으로 향하는 박지성을 따라붙었고, 결국 그는 도망치듯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떠나야했다.
25일에는 박지성이 ‘전국구 스타’ 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08 경기 국제보트쇼 코리아매치컵 세계 요트대회’에 가수 조용필과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지성이 오전 경기도 화성 전곡항을 찾자 근처 마을 회관 지붕까지 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박지성은 이 자리에서 “아직 우승 메달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지성이 대표팀 참가 차 곧바로 귀국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메달을 받을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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