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내가 막간 가수면 감독님은 조용필?”

  • 입력 2008년 5월 9일 08시 53분


“그럼 감독님은 조용필이시네요.”

마운드에 선 모습만 여유로워진 게 아니다. 눈치도, 말솜씨도 한층 성숙(?)했다.

8일 잠실 LG전을 앞둔 3루측 SK 덕아웃. 취재진이 김성근 감독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SK 박철호 홍보팀장은 지나가던 투수 김광현을 불러 세워 “감독님 오시기 전에 막간 가수 좀 해보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 감독 인터뷰를 위해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위해 잠시나마 분위기를 좀 띄우라는 이야기. 바삐 움직이다 갑자기 선 김광현, “어, 전력분석 해야 되는데…”라며 처음엔 한발 빼더니 대뜸 “그럼 감독님은 조용필이시네요”라고 예상보다 한 단계 ‘튄’ 답변을 내놓았다. 박 팀장은 물론 주변에선 “눈치가 장난 아니네”, “역시 김광현”이란 탄성이 쏟아졌다.

한창 분위기를 띄울 즈음, 드디어 김성근 감독 입장.‘침 튀기며’ 좌중을 휘어잡던 김광현은 “조용필 입장하십니다. 이제 저쪽으로 가세요”라며 공손하게 안내(?)를 한 뒤 자신의 길을 갔다. ‘이제 내 일은 끝났다’는 듯 흐뭇한 표정과 함께 말이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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