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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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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연속 톱10 도전 최대걸림돌은 중국 텃세
올림픽 헌장 제1장 제1조는 ‘올림픽의 목적은 4년마다 행해지는 우호적인 대회에 세계의 경기자가 모여 인류 평화 유지와 인류애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말의 근거다. 하지만 우승컵은 없어도 메달 수로 순위를 매겨온 것은 오랜 관행이자 올림픽 관전의 또 다른 묘미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 9, 은 12, 동메달 9개로 9위에 오른 한국은 8월 베이징에서 2회 연속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역대 6번째 톱10 도전
한국이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뛰어든 것은 레슬링에서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딴 1976년 몬트리올 대회부터다. 몬트리올에서 금 1, 은 1, 동메달 4개로 종합 19위(표 참조)를 했던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금 6, 은 6, 동메달 7개를 얻어 10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1988년 서울에서는 개최국의 이점을 적극 살려 금 12, 은 10, 동메달 11개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톱10’ 달성에 실패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12위)이 유일하다.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은 “양궁(2개), 태권도(2개), 레슬링, 유도, 여자 역도, 남자 수영, 남자 체조 등에서 8∼10개의 금메달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중국의 텃세다. 아테네에서 금메달 32개로 미국(36개)에 이어 종합 2위에 오른 중국은 홈에서 금메달 40개를 따내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하겠다고큰 소리를 치고 있다.
○ 양궁―태권도―레슬링 등에 기대
양궁은 4년 전 아테네에서도 여자 개인 박성현, 남녀 단체전 등 3개의 금메달을 딴 효자 종목. 아테네 2관왕 박성현에게 이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여자 단체전은 1988년부터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임동현은 남자 개인전 노골드의 숙원을 풀 기대주로 꼽힌다.
남녀 각 4체급에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태권도에 한국은 남자 68kg, 80kg 이상급, 여자 57kg, 67kg급에 출전한다. 국가별로 최대 4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여자 57kg급 임수정과 67kg급 황경선, 남자 68kg급 손태진이 베이징의 영광을 기다린다.
7회 연속 금메달을 한국에 안긴 레슬링에서는 아테네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이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유도 이원희 역시 73kg급에서 유도 사상 첫 2연패를 노린다. 하지만 후배 왕기춘이 버티고 있는 선발전을 통과하는 게 먼저다. 최민호가 버티는 남자 60kg급과 김재범과 송대남이 대표를 다투고 있는 남자 81kg급도 유망 종목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전병관이 첫 금메달을 딴 역도는 여자 75kg 이상급 장미란에게 두 번째 금메달의 희망을 걸고 있다. 남자 77kg급 사재환도 금메달 다크호스다.
‘마린 보이’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남자 체조 양태영과 김대은, 펜싱의 남현희, 여자 핸드볼, 배드민턴 남자 복식도 어떤 색이냐가 문제지 메달권에는 근접해 있다.
한국 최근 올림픽 성적 대회 성적 순위 비고 2004년 아테네 금 9 은 12 동 9 9위 일본 5위, 중국 2위 2000년 시드니 금 8 은 10 동 10 12위 일본 15위, 중국 3위 1996년 애틀랜타 금 7 은 15 동 5 10위 일본 23위, 중국 4위 1992년 바르셀로나 금 12 은 5 동 12 7위 일본 17위, 중국 4위 1988년 서울 금 12 은 10 동 11 4위 일본 14위, 중국 11위 1984년 로스앤젤레스 금 6 은 6 동 7 10위 일본 7위, 중국 4위 1976년 몬트리올 금 1 은 1 동 4 19위 일본 5위, 중국 불참
▼영상 취재 : 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