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中 시위대, 무차별 폭력 눈살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성화 봉송 행사에 참가한 중국인들은 27일 성화 봉송 길 주변에서 성화 봉송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다.

이날 오후 2시 20분경 올림픽공원 앞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시민연대’ 회원들과 함께 성화 봉송 반대 시위를 벌이던 최용호(40) 자유청년연대 대표는 중국인들이 던진 금속절단기에 가슴을 맞았다.

녹색살림배움터 교사 장운양(38) 씨는 중국인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고 모 일간지 사진기자는 중국 유학생 진모(20) 씨가 던진 음료수 캔에 맞아 이마가 찢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진 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4시 20분경에는 ‘티베트 자유’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서있던 미국인 1명과 캐나다인 1명이 중국인들이 던진 물병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서울경찰청 소속 박모 의경도 중국인 시위대들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머리가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5시 15분경 서울시청 앞 서울프라자호텔로 도망치는 티베트평화연대 회원들을 뒤쫓던 중국인 100여 명은 호텔 앞에서 진입을 막는 박 의경을 둔기로 때린 뒤 호텔 안으로 들어가 구호를 외치며 소란을 피웠다.

대학생 박태석(26) 씨는 “중국인들이 남의 나라 수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위협적이다. 한국 땅에서 저 정도인데 티베트 땅에서는 어떨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경찰 관계자는 “중국 시위대가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와 생각 외로 통제가 쉽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체포한 중국인을 조사하는 한편 채증 자료를 분석해 폭력을 휘두른 중국인들은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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