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 “배구는 나의 전부”

  • 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 추크(25·사진)는 지난달 28일 펑펑 울었다. 챔피언 결정전을 10여 일 앞두고 연습경기를 하던 중 블로킹을 한 뒤 내려오다 발목이 꺾였기 때문이다.

안젤코는 “부상의 아픔보다 경기를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더 슬펐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으로 훈련을 거의 못했음에도 안젤코는 10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출전을 자청해 양 팀 최다인 39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을 3-1로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경기 직후 “5세트 가운데 이제 1세트가 끝났을 뿐이다. 빨리 3세트까지 이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안젤코는 처음부터 특급 용병은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때만 해도 그는 힘만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안젤코는 팀 동료 손재홍과 함께 득점 공동 5위(59점)에 머물렀다. 130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기예르모 팔라스카(LIG손해보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은 39.0%에 그쳤다.

안젤코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조련을 받고 거듭났다. 이번 시즌에는 득점, 오픈 공격 성공률, 서브 득점 1위에 올랐다.

신 감독은 2008∼2009시즌에도 안젤코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만 달러(약 9760만 원)에 영입했지만 연봉을 두 배 이상 올려 최고 대우를 해줄 계획이다.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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