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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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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의 열전’이라는 마스터스 골프대회에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리는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는 단 한 번도 ‘그린재킷’을 입은 적이 없다.
1960년 시작된 이 이벤트에서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는 원년 챔피언이 됐지만 정작 본 대회 때는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레이먼드 플로이드는 1990년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데 이어 대회 때도 막판까지 우승을 다퉜으나 결국 닉 팔도에게 연장 끝에 패했다.
10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리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과연 이런 징크스가 되풀이될까.
대회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우승 후보로 꼽히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이 파3 콘테스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최근 몇 년 동안 파3 콘테스트에 불참했던 우즈는 올해 역시 대회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초청을 사양한 반면 미켈슨은 출전하기로 한 것. 우즈는 2004년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한 뒤 프로 데뷔 후 가장 나쁜 공동 2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4년과 2006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미켈슨은 “가족과 함께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좋은 자리”라며 이벤트를 반겼다. 파3 콘테스트는 9개 홀 스코어로 순위를 매기며 선수의 자녀들이 캐디복을 입고 함께 참가한다.
한편 1, 2라운드 조 편성에서 최경주는 미켈슨,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와 같은 조가 됐다. 최경주는 11일 오전 2시 41분 1라운드를 티오프한다. 우즈는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10일 오후 11시 45분 첫 라운드에 들어간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