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vs “이번에도”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4년 연속 정상대결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오늘부터 챔피언 결정전

“처음부터 현대캐피탈이 올라올 줄 알았다.”

올 시즌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상대를 예견하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국내 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얘기였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선 3위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위 대한항공을 2승 1패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결승까지 어렵게 왔다. 최강 삼성화재를 꺾고 3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우승 10회째를 채우고 싶다”고 응수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005년부터 4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다. 2005년은 삼성화재, 2006년과 지난해는 현대캐피탈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와 치른 7번의 맞대결에서 2승 5패로 약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 추크가 출전한 5경기는 모두 졌다. 정규리그 득점(805점), 오픈 공격(성공률 48.37%), 서브(세트당 0.37개) 1위의 막강 파워에 무너진 셈.

신 감독은 “안젤코가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파괴력을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보여주는 게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박철우를 선발 기용해 맞불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복근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브라질 용병 로드리고 로드리게스는 교체 투입된다.

현대캐피탈은 높이, 삼성화재는 조직력이 강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윤봉우의 장신 센터를 앞세워 블로킹과 속공으로 승부를 건다. 삼성화재는 높이는 낮지만 서브와 리시브 등 기본기에서 앞선다.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삼성화재가 약간 우세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역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상승세여서 막상막하의 접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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