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끝내 너마저… 코리안 빅리거 우수수 탈락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박찬호(35·LA 다저스·사진)는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31일 투수 11명과 야수 14명으로 구성된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명단에서 박찬호를 제외시켰다.

시범경기 6게임에서 박찬호는 1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41의 좋은 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올해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조 토레 다저스 감독은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늘리게 될 경우 박찬호를 우선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혀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김병현(29)은 스프링캠프 직전 피츠버그와 계약에 성공했지만 캠프 기간에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빚으며 방출 통보를 받고 무적 선수가 되고 말았다.

한국인 선수 중 유일한 야수인 추신수(26·클리블랜드)는 부상자명단(DL)에 이름을 올린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9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 뒤 재활 중이며 5월 중순경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제국(25·탬파베이)도 스프링캠프 도중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한국 국적 선수는 1996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시대를 연 뒤 처음으로 개막전 출전자 명단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한국인이지만 미국 국적인 백차승(28·시애틀)은 시범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 3.21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백차승은 시애틀이 발표한 11명의 투수 엔트리에 포함돼 불펜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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