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랭킹 1위 성영훈 “후지카와처럼 던지고 싶다”

  • 입력 2008년 3월 23일 12시 26분


“후지카와처럼 시원시원하게 던지고 싶어요.”

덕수고 에이스 성영훈(3학년)의 롤모델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큐지(28)였다.

제 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성영훈은 “빠른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후지카와의 피칭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후지카와처럼 정면대결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성영훈의 주무기는 후지카와와 같은 빠른 직구. 지난해부터 시속 140킬로 중후반의 공을 꾸준히 뿌린 성영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경기장이 아닌 스카우트들의 스피드건에 찍힌 최고구속은 152. 경주고와의 1회전에서는 149까지 기록됐고, 광주동성고와의 경기에서도 151, 152를 던졌다.

경기장을 찾은 프로팀의 한 스카우트는 “3학년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다른 파워피처들에 비해 체격은 크지 않지만 팔스윙이 좋기 때문에 빠른 직구를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수로 뛰다 뒤늦게 투수로 전향한 탓에 공이 가벼운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3루수와 포수가 주포지션이었던 성영훈은 중 2때 투수로 전향했다.

1차지명이 유력한 성영훈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원하는 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지명해준다는 것만으로 기쁜 일이며, 나를 뽑아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대답.

해외 진출 문제는 “아직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성영훈은 “고등학교 마지막 황금사자기대회에서 동료들과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첫 공식대회에서 덕수고의 전통을 잇고 싶은 마음이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이날 인터뷰에서 성영훈이 롤모델로 정한 후지카와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150대 초반의 라이징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후지카와는 기량 뿐만 아니라 강타자들의 정면대결에서도 직구만을 고집하는 두둑한 배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0시즌 데뷔해 줄곧 한신에서 뛰고 있는 후지카와는 2005년 7승 1패 1.36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한 뒤 5승 0패 17세이브 0.68을 기록한 2006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풀타임 클로저 첫 해였던 2007시즌에는 71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46세이브 1.63을 기록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2006 WBC 야구대회 때 이종범에게 결승 2타점 2루타를 얻은 맞은 투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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