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부산고, 1회전서 진땀 승리

  • 입력 2008년 3월 21일 17시 26분


전 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였던 ‘자갈치’ 김민호 감독이 이끄는 부산고가 예상 외의 진땀 승리를 거뒀다.

부산고는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회전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 승리를 낚았다.

탄탄한 마운드와 고른 타선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부산고. 그러나 1회전이라고 다소 방심했던 탓이었는지 부산고 마운드는 이날 무려 9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선취점은 유신고의 몫. 유신고는 3회 안타 하나 없이 점수를 냈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박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것.

부산고는 4회 1사 1-2루에서 오병일의 유격수 땅볼 때 병살을 노리던 유신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유신고는 7회 1사 만루에서 4번 박혁의 좌익선상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3-1로 다시 앞서 나가며 승리를 따내는가 했다.

부산고를 살려준 것은 다름 아닌 유신고의 실책. 부산고는 8회 최우정과 이명진의 2루타 2개로 1점을 따라붙은 뒤 상대 실책과 투수 보크로 추가 득점, 3-3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의 승부가 결정된 것은 연장 11회.

부산고는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민기는 투수 앞 평범한 땅볼을 때렸으나 유신고 투수 정수빈이 홈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3루 주자가 홈인, 결승점을 따냈다.

유신고는 이날 승부처마다 나온 4개의 실책이 발목을 잡으며 다 잡았던 대어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부산고는 24일 서울고와 2회전에서 격돌한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유신고-부산고. “양보없는 한판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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