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오초아 독주 시동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세계 2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4위 캐리 웹(호주), 5위 폴라 크리머(미국).

이 세 명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승수를 합하면 109승에 이른다. 소렌스탐과 크리머는 올 시즌 LPGA투어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에서 각각 우승했으며 웹은 유럽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런 거물들이 줄줄이 뒤를 쫓았지만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올 시즌 역시 ‘내 천하’라는 사실을 선포하듯 추격자들을 유유히 따돌렸다.

2일 싱가포르 타나메라GC(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4라운드.

오초아는 폭우가 쏟아져 코스 상황이 나빴고 경기가 세 차례나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소렌스탐(9언더파)과는 무려 11타 차가 나는 완승. LPGA투어 통산 18승에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

개막전인 SBS오픈으로 부활을 알렸던 소렌스탐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오초아를 위협조차 할 수 없었다. 크리머는 1타를 잃어 3위(7언더파)에 머물렀고 웹은 2오버파의 부진 속에 5위(5언더파)로 떨어졌다.

마지막 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만나면 경쟁자들이 모두 무너지는 ‘우즈 공포증’처럼 이제 ‘오초아 공포증’이라도 생긴 듯하다.

지난해 11월 ADT챔피언십 이후 올 시즌 첫 LPGA투어에 출전한 오초아는 첫날부터 줄곧 단독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72홀 동안 버디 23개에 보기는 3개에 불과했다.

이런 강세 속에 오초아는 8승을 거둔 지난해를 뛰어넘는 독주를 계속할 것 같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최강 신지애(하이마트)는 7위(4언더파), 김인경(하나금융)과 크리스티나 김은 3언더파로 공동 8위. 조모상을 당한 박세리는 4라운드 직전 기권 후 귀국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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