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군단, 베이징 티켓 되찾았다

  • 입력 2008년 1월 30일 03시 11분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이 일본에 34-21 완승을 거두고 빼앗겼던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되찾은 뒤 어깨동무를 한 채 환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이 일본에 34-21 완승을 거두고 빼앗겼던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되찾은 뒤 어깨동무를 한 채 환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우생순 응원왔어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아줌마 선수들의 역을 맡은 영화배우 문소리(왼쪽)와 김정은도 이날 일본까지 날아가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도쿄=연합뉴스
“우생순 응원왔어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아줌마 선수들의 역을 맡은 영화배우 문소리(왼쪽)와 김정은도 이날 일본까지 날아가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도쿄=연합뉴스
‘다시 한 번 생애 최고의 순간을 향해.’

최근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인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체육관. 영화 속에서 눈물 젖은 스토리를 엮어 냈던 영화배우 김정은 문소리를 비롯해 한국에서 날아간 500여 명과 교포 1500명 등 20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일제히 “대∼한민국”을 외쳤다. 무관심과 온갖 역경을 딛고 올림픽에서 찬란한 성적을 거두어 온 여자 핸드볼대표팀에 대한 응원이었다. 오히려 6000여 일본 응원단을 압도했다.

이에 힘입은 한국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34-21로 대파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2차 연장에 이은 승부던지기 끝에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여자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열린 아시아 예선에서 중동세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 속에 일본에 29-30으로 졌다. 이날은 편파 판정 논란을 일으킨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아닌 국제핸드볼연맹(IHF) 주관 경기. 중동이 아닌 덴마크 출신 심판이 배정됐다.

정상적인 경기가 진행됐을 때 양국의 실력 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은 빠른 발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전진 수비를 펼치며 일본의 실수를 유발했고 속공으로 상대 수비를 돌파했다.

김차연의 슛으로 골문을 연 한국은 이상은 안정화의 슛으로 순식간에 7-1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이후 10-6까지 쫓겼지만 안정화 홍정호 등의 슛으로 전반을 18-12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우선희 문필희의 슛까지 폭발한 데다 노장 골키퍼 오영란의 선방까지 더해져 결국 13점 차 대승을 거두었다.

팍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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