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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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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은퇴까지 고려했던 그가 다시 올림픽 금메달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0·서울시청). 지난 시즌부터 맞은 ‘제2의 전성기’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규혁은 21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500m, 1000m 2차 레이스에서 각각 34초 85, 1분 8초 82로 1위에 오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500m와 1000m 기록 합계로 ‘단거리 황제’를 가리는 스프린트선수권대회 2연패는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종합 3위에서 1위로 뛰어 오른 극적인 레이스였다.
이규혁은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이때까지 종합 1위였던 워더스푼과 마지막 조에서 맞대결을 펼쳐 워더스푼을 총점 0.095점 차로 제쳤다.
이규혁은 지난해 대회에서도 1차 레이스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뒤 마지막 1000m 2차 레이스에서 역전 금메달을 완성해 2년 연속 짜릿한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규혁은 “1000m 2차 레이스에서 작전대로 잘 들어맞았다”며 “워더스푼이 초반에 워낙 강해 첫 번째 바퀴에서 따라잡혔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 여유를 가지고 준비했던 대로 레이스를 펼쳤다”며 노장의 관록을 보여 줬다.
그는 “올림픽을 빼면 가장 큰 규모의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의미는 무척 크다”고 자평하면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승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규혁의 갑작스러운 상승세는 이강석(23·의정부시청)과 문준(26·성남시청) 등 좋은 후배들의 출현이 ‘약’이 됐다. 13세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외롭게 빙상계를 이끌어 왔던 그가 부담감을 덜어 내자 자신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준도 이날 선전하며 종합 3위로 마감했다. 이강석과 여자부의 이상화(20·한국체대)는 각각 종합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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