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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27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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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한구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7일 오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최대 통신업체 KT가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 총재는 "KT는 현대 유니콘스를 모태로 하지만, 인수하는 그림이 아닌 새로운 구단을 창단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1996년 출범한 현대는 12년의 역사를 끝으로 프로야구에서 사라지게 됐다.
반면 KT는 국내 프로야구에 새롭게 뛰어 들게 됐으며, LG와 두산에 이어 세번째 서울 연고팀이 될 수 있게 됐다.
KT 측도 KBO가 공식 기자회견을 연 이날 "프로야구 창단을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프로야구단 창단은 90% 이상 확정됐고, 1월 중순 열리는 이사회의 최종승인만 남겨 놓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현대의 연고지였던 수원 대신 서울에 프랜차이즈를 둘 계획이다. 일단 다음시즌에는 리모델링중인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 총재는 "현대를 인수한 KT에게 KBO의 숙원 사업인 안산 돔구장이 완성될 경우 우선 사용권을 줄 것"이라고 말해 KT는 서울과 경기에 함께 기반을 두는 대형 프로야구단이 될 전망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현대구단 매각금액과 서울 입성 금액에 대해서는 "매각금액은 없으며 프로야구 가입금과 서울 연고 사용금액으로 60억 정도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일단 KT가 참여하면서 '8개 구단을 유지한다'는 KBO의 명분은 지켜졌다. 그렇지만 60억이라는 '헐값'에 10년 이상 운영된 프로팀이 매각됐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KT가 서울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서울팀인 LG와 두산에 대한 연고 분할 보상금이 없어 이 부분에서도 적지 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KT는 코칭스태프 및 프론트 구성 등 실무적인 업무를 우선 진행하고 1월중 이사회를 거쳐 법인설립과 팀명 및 엠블렘 결정 등 본격적인 구단 설립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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