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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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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이 표정이 좋지 않기에 물어봤더니 요즘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하더라고요.”
프로농구 동부 전창진 감독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KBL 최고 선수’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김주성(사진)을 아낀다. 그런 선수가 힘들어하니 감독으로서도 뭔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터. 전 감독이 알아본 김주성의 불면 원인은 ‘연봉 킹’이었다.
6억8000만 원을 받는 김주성은 프로농구 연봉 킹이다. 지난해 연봉은 4억7000만 원으로 KCC 서장훈(당시 삼성)과 공동 1위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몸값이 뛰었다.
동부는 지난 주말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했고 김주성은 자신이 제 몫을 못했다고 생각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동부는 11일 삼성을 꺾은 데 이어 13일 SK를 완파하고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김주성은 SK를 꺾은 뒤 “연봉 킹이 부담되지만 팀이 우승하면 팬들도 인정해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주성은 어릴 때 매일 어머니에게서 “남에게 피해 주지 마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덜 나가지만 용병과의 몸싸움에도 적극적이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주성은 이렇게 말했다. “힘들죠. 하지만 골밑이 뚫리면 팀에 피해를 주잖아요.”
동부는 많은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름다운 연봉 킹’ 김주성이 있다.원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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