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코리안 드림’… 외국인투수 첫 황금장갑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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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양준혁 8번째-최고령 수상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리오스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야구기자회와 방송 관계자로 구성된 총 397표 가운데 320표를 얻어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22승 5패에 평균자책 2.0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리오스는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8년 만에 20승을 돌파하며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 두산,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팀

두산은 리오스와 함께 2루수 고영민, 3루수 김동주, 외야수 이종욱 등 4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991년 해태와 2004년 삼성의 6명.

3루수 김동주는 타격왕 이현곤(KIA)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171-159로 이기며 세 번째로 골든글러브를 안았다.

외야수 이종욱은 350표를 얻어 10개 포지션 수상자 가운데 최고 득표율(88.2%)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 지명타자)의 99.3%.

삼성 지명타자 양준혁은 8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한대화(삼성 코치)와 최다 수상 타이기록이자 38년 6개월 15일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최고령 수상 기록도 갈아 치웠다. 양준혁은 또 외야수로 세 번, 1루수로 한 번, 지명타자로 네 번 영광을 안는 진기록을 남겼다.

삼성 박진만은 유격수로서 다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아 현대 시절 스승이었던 김재박 LG 감독과 함께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홈런, 타점 2관왕 심정수는 세 번째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포수 박경완이 유일하게 골든글러브를 차지해 체면치레를 했다.

○ KIA 이현곤과 LG 조인성,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

이날 시상식장에는 이만수 SK 코치, 장종훈 한화 코치, 박정태 롯데 코치 등 왕년의 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았던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은 “건강 검진 꼭 받으세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투수 부문 수상자를 가장 나중에 발표하던 예년과 달리 3루수 수상자 발표를 맨 뒤로 미뤘다. 경합이 가장 치열한 3루수 부문 시상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 KIA 3루수 이현곤과 LG 포수 조인성은 나란히 159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가 됐다. 종전 최다 득표 탈락자는 2003년 SK 이진영의 137표.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촬영 : 전영한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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