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베이징 직행 대만에 달렸다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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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으로 뒤진 6회 한국은 상대 실책과 몸에 맞는 볼, 볼넷을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조인성(LG)이 일본의 세 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아웃당한 조인성이 하늘을 쳐다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타이중=연합뉴스
2-3으로 뒤진 6회 한국은 상대 실책과 몸에 맞는 볼, 볼넷을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조인성(LG)이 일본의 세 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아웃당한 조인성이 하늘을 쳐다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타이중=연합뉴스
올림픽팀 亞예선서 일본에 3-4 패배

중심타선 침묵에 잇단 수비실책 겹쳐

일본 야구는 ‘중심 타선’과 ‘수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에서 3-4로 아쉽게 졌다.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3일 오후 2시 필리핀과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경기 1시간 전 제출한 예비 출전 명단을 10분 전 대폭 바꿨다. 선발투수를 오른손 류제국(탬파베이)에서 왼손 전병호(삼성)로, 왼손 외야수 이대형(LG)도 오른손 이택근(현대)으로 바꾸는 등 6명의 타순을 뒤바꿔 놓았다. 일본 왼손 선발 투수 나루세 요시히사(롯데)를 염두에 둔 타순 교체였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경기 직전 주심에게 ‘위장 선발’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10분 전까지 명단을 바꿀 수 있다.

○ 무기력한 중심 타선

한국은 2회 고영민(두산)의 솔로 홈런과 4회 이택근(현대)의 2루타, 8회 이종욱(두산)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내는 데 그쳤다.

한국의 중심 타선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침묵했다. 4번 타자 김동주(전 두산)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에서 병살타, 2-3으로 뒤진 4회 무사 2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2-4로 뒤진 8회 가운데 안타를 날린 뒤 이종욱의 희생타 때 득점한 게 전부였다.

야구 올림픽 아시아 예선 중간 순위(2일 현재)
순위국가승패세 팀 간 실점
일본2승3실점(한국)
한국1승 1패2실점(대만) 4실점(일본)
대만1승 1패5실점(한국)
필리핀2패예선 탈락 사실상 확정
3일 한국이 필리핀(오후 2시)을, 대만이 일본(오후 7시)을 이겨야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이 됨. 대만-일본전이 9이닝까지 간다는 전제 아래 일본이 2점 이상, 대만이 4점 이상 뽑으면 한국이 1위가 됨. 실점까지 같을 경우 세 팀 간 평균자책, 팀타율, 출루율, 장타력 순으로 따짐.

이대호(롯데)도 1, 2차전에서 삼진을 3개나 당하는 등 6타수 무안타로 강타자의 면모를 보여 주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다했다. 2회 4번 타자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의 2루타 등 2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2득점한 데 이어 3-2로 앞선 8회에도 5번 타자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의 2루타 등 2안타로 추가 득점했다.

○ 어이없는 수비 실책

한국은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고영민은 1-1 동점인 2회 2사 2루에서 모리노 마사히코(주니치)의 2루 땅볼을 잡았다 놓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종욱도 1-3으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왼쪽 안타를 잡았다 놓치면서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의 위장 선발 명단 제출 논란 속에서도 일본은 중심 타선과 투수진의 힘이 한국보다 강했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2차전(일본 2승)
일 본0210000104
한 국1001000103
[승]가와카미(4회·1승) [패]전병호(선발·1패) [홈]고영민(1회·1호·한국)

■오늘 대만이 日이길땐 최소실점 등 따져 실낱 희망

실패땐 내년 3월 2차예선 노려봐야

한국 야구대표팀은 과연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

2일 일본에 3-4로 진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해 이날 필리핀을 9-0으로 이긴 대만과 동률이 됐다. 일본은 2승.

1위 팀에만 올림픽 티켓을 주는 이번 예선에서 한국이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오를 수는 없게 됐다. 홈팀 대만이 3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기고, 한국이 필리핀을 이겨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이 되는 방법뿐이다.

세 팀이 동률이 되면 세 팀 간 성적을 바탕으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된다. 승자승, 이닝당 최소 실점, 평균자책, 팀 타율, 출루율, 장타력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대만과 일본전에서 6실점, 대만은 한국전에서 5실점, 일본은 한국전에서 3실점했기 때문에 대만이 일본을 이길 때 4점 이상 뽑고 일본이 2점 이상 내면 한국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이번 기회에 실패해도 한국의 올림픽 진출 기회는 남아 있다. 내년 3월 이번 대회 2, 3위를 포함해 대만에서 영국 멕시코 캐나다 등 8개국이 참가하는 2차 예선에서 3위 안에 들면 된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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