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월드컵서 최강 쿠바에 2-7 패배

  • 입력 2007년 11월 10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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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대만 티엔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37회 야구월드컵 B조 예선 4차전에서 세계최강 쿠바에 2-7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전적 3승 1패를 기록해 네덜란드, 호주와 B조 공동 2위가 됐다. 한국을 꺾은 쿠바는 4승 0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대회 10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쿠바는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점밖에 실점하지 않았던 한국의 높은 마운드는 쿠바의 파괴력 넘치는 타선을 막아내지 못해 7점을 실점했다. 3경기에서 27점을 뽑아냈던 타선도 쿠바 투수들의 위력투에 눌려 2점을 얻는데 그쳤다.

배장호(롯데)를 선발 투입한 한국은 1회초 찬스를 번트실패와 견제사로 날려 주도권을 쿠바에 빼앗겼다.

쿠바는 1회말 공격에서 배장호를 상대로 2안타 1사사구를 뽑아내며 간단하게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은 좌완 파이어볼러 진야곱(두산)을 긴급 투입했지만, 몸이 덜 풀린 진야곱은 제구력 난조로 연속 사사구를 허용해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0-2.

2점을 실점한 한국은 5회초 공격에서 나지완-박기남-최용규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2-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세계 최강 쿠바는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5회 들어 다시 제구가 흔들린 진야곱을 상대로 2점을 얻은 쿠바는 경기 후반에도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 6회부터 무득점에 그친 한국을 7-2로 물리쳤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지난 베넬주엘라전에서 3안타를 때려냈던 나지완(KIA)은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타격솜씨를 뽐냈다.

한국은 11일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호주를 상대로 조별예선 5차전 경기를 갖는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제 37회 야구월드컵은 모두 16개국이 참가, A-B조로 8개국이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다. 조별로 상위 4팀이 결선리그에 진출해 16일부터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지난 36회 대회에서 최대성, 김대우 등의 호투를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1982년 우승 이후 24년 동안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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