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구의 야구장’ 수정안 수용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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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논란을 빚었던 서울 광진구 구의정수장 용지에 간이야구장과 ‘물 과학박물관’(가칭)이 함께 세워진다.

▶본보 16일자 A26면 참조
“땅위엔 초록빛 야구장… 땅밑엔 맑은물 박물관”

문화재청은 최근 최종 심의에서 구의정수장 용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제1공장 자리에 간이야구장을 건설하도록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제1공장 지하 정수시설은 언제든 복원할 수 있도록 모래로 채워 보존하고 그 위에 흙과 잔디를 깔아 간이야구장을 세운다는 서울시의 수정안을 수용했다.

제2공장 용지는 제1공장 정수시설 일부를 옮겨와 ‘물 과학박물관’으로 꾸민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심의결과를 조만간 공식 발표한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재청의 공식 허가를 받는 대로 간이야구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구장 건설에 4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특별대책을 수립하면 연말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가 3월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11월까지 세워 주기로 한 구의 간이야구장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11월로 예정된 동대문야구장 철거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

동대문야구장 비상대책위원회 구경백 대변인은 “구의정수장과 신월정수장 용지에 간이야구장이 하루빨리 완공돼야 내년에 아마추어 야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장이 언제 완공될지 모르고 주민 반발 등의 문제가 있어 동대문야구장 철거는 유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강력히 항의할 계획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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