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11년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해 ‘관중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18일 개막하는 프로농구도 관중 몰이에 나섰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2001∼2002시즌 100만 관중 돌파에 처음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해마다 110만 명 안팎에 그치는 답보 상태가 6년째 지속되고 있다.
○ 팬 서비스는 늘리고
프로농구도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에 나섰다.
프로야구가 후반기 박빙의 순위 다툼이라는 볼거리 외에도 팬 서비스를 강화한 스포테인먼트로 팬 몰이에 성공한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SK는 차별화된 유니폼으로 관중의 시선 끌기에 나섰다. 올 시즌부터 홈경기 때 유니폼에 선수의 별명을 새겨 뛰기로 한 것. 10일 동부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방성윤은 ‘Mr.빅뱅’, 문경은은 ‘람보 슈터’, 김태술은 ‘매직 키드’란 별명을 유니폼에 새기고 코트를 누벼 큰 호응을 얻었다.
SK는 또 1억 원을 들여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의 좌석과 화장실을 개보수해 관중의 편의를 배려했다.
LG는 올 시즌 유일하게 경기장 안에서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KT&G가 2001∼2002시즌 맥주 판매에 나섰다가 타산이 맞지 않아 시즌 중 접은 바 있지만 다시 도전에 나선 것. LG 관계자는 “즐기는 농구의 하나로 맥주 판매를 결정했다”면서 “판매 방식과 판매량 제한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창단 30주년을 맞은 삼성은 옛 유니폼을 다시 입고 경기를 뛰는 이벤트와 농구 코트 영화 시사회를 열 계획이다.
○ 판정 시비는 줄이고
비신사적인 테크니컬 파울에 대한 반칙금이 7개째부터 건당 50만 원(종전 20만 원)으로 늘어나는 등 반칙금이 대폭 상향 조정돼 ‘깔끔한 농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프로농구 최초로 여성 심판(박윤선 씨)이 코트에 나서며 7년 만에 외국인 심판(리엘 바나리아·미국)도 프로 무대를 다시 밟는다.
프로농구의 변신에 팬들의 반응도 좋다. 올 시범경기에는 경기장마다 지난해보다 많은 1000∼3000명의 팬들이 몰려 올 시즌 최다 관중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김호겸 KT&G 사무국장은 “본경기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KBL 총재는 “지난 시즌보다 관중이 최소 10%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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