投… 打… 走… 완벽한 ‘곰 쇼’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코멘트
“가을이 좋다, 야구가 좋다”두산과 한화의 2007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3만5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채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가을 야구잔치’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이 좋다, 야구가 좋다”
두산과 한화의 2007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3만5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채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가을 야구잔치’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오스도 좋다”14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끈 두산 에이스 리오스(뒤)가 경기가 끝난 뒤 포수 채상병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오스도 좋다”
14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끈 두산 에이스 리오스(뒤)가 경기가 끝난 뒤 포수 채상병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리오스 8이닝 무실점… PO 1차전 한화에 8-0 승

프로야구 두산의 ‘발’이 한화의 ‘대포’를 눌렀다.

두산은 14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잠실경기에서 8-0 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986년 이후 통합리그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9차례 중 15차례(79%)에 이른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안경현과 김동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어서 긴장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신인들은 빨랐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도루 113개를 합작한 이종욱과 고영민, 민병헌은 한화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이종욱은 1회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최영필의 폭투 때 선취점을 올렸다. 이종욱은 2회 2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또다시 2루를 훔쳤다.

민병헌의 2회 3루타도 빠른 발을 이용해 만들어 낸 것이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7회 이대수의 우중간 3루타 등 안타 4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대수는 이날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22승 5패로 다승왕에 오른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는 8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돼 1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가는 ‘혈투’의 후유증 탓인지 투수 7명을 투입하고도 14안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한화는 0-2로 뒤진 4회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게 아쉬웠다.


▲ 촬영·편집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 촬영·편집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그러나 이날 경기는 내용면에서 ‘부실’했다. 병살타를 두산은 4개, 한화는 3개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경기 최다 병살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플레이오프 1차전 KIA-SK 광주경기의 6개. 특히 두산의 병살타 4개는 팀 최다 병살타 타이기록. 두산은 OB 시절인 1987년 잠실 해태(현 KIA)전에서도 병살타 4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잠실야구장은 경기 시작 1시간 10분 전에 3만500석이 매진됐다.


▲ 촬영·편집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신인들 모두 제몫 이상

▽두산 김경문 감독=플레이오프 경기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경기를 잘 풀어준 것 같다. 이대수가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 등 하위타선이 제 몫을 해줬다. 특히 오늘 경기는 좋은 수비들이 나와 선발투수 리오스의 부담을 덜어준 게 도움이 컸다. 한화 유원상의 공이 스피드와 함께 컨트롤이 좋아 타자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 항상 5차전까지 준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모든 게 잘 안 풀린 하루

▽한화 김인식 감독=오늘 경기는 모든 것이 잘 안 풀렸다. 유원상이 등판했을 때 1점이라도 따라붙었으면 계속 밀어붙일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유원상이 오늘 좋은 투구를 선보였고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6-0으로 뒤지고 있을 때 구대성을 투입한 것은 몸도 풀 겸 문동환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선택했다. 오늘 완패를 했으니 선수들도 정신을 차릴 것으로 본다.


▲ 촬영·편집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두산 1승·잠실)
한 화0000000000
두 산11000033×8
[승]리오스(선발·1승) [패]최영필(선발·1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