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리버풀전 선발출전…토튼햄 아쉬운 무승부

  • 입력 2007년 10월 8일 11시 11분


‘초롱이’ 이영표(30.토튼햄)가 모처럼 리그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치열한 주전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영표는 7일(한국시간) 엔필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강호’ 리버풀과의 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로써 앞선 정규리그 4경기 연속 결장했던 이영표는 지난 5일 UEFA컵 1라운드 2차전 이후 2경기 연속 선발로 그라운드를 밞아 주전경쟁의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이영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은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이영표는 리버풀의 왼쪽측면 공격수 저메인 페넌트와의 정면승부에서 완승을 거뒀다. 빠른 발을 가진 페넌트의 저돌적인 돌파를 번번이 차단했고 장기인 대인방어능력도 돋보였다.

또한 시즌 초반 ‘신성’ 가레스 베일과 보여줬던 유기적인 플레이도 살아나면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 공격력이 다소 약하다는 전문가들의 혹평을 잠재웠다.

경기 후 이영표는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효과적이었다(Effective)’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선취골은 홈팀 리버풀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문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스티븐 제라드가 감아찬 슈팅이 토튼햄 수문장 폴 로빈슨의 손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안드리 보로닌이 가볍게 차넣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토튼햄은 전반 추가시간, 중원에서 올라온 볼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백헤딩으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로비 킨이 재치있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토튼햄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벼락같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앞서갔다. 베르바토프가 헤딩으로 연결해준 볼을 쇄도하던 로비 킨이 다시 한번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앞서 토튼햄의 첫골과 비슷한 상황에서 나온 역전골.

하지만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토튼햄은 후반 추가시간 피넌의 크로스를 받은 토레스에게 통한의 헤딩슛을 허용해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토튼햄은 거센 추격을 펼쳤지만 부족한 시간 탓에 추가득점에 실패해 2-2로 이날 승부를 마감했다.

시즌 1승 3무 4패로 리그 18위에 처져있는 토튼햄은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그렇지만 무승부로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 난항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을 보인 토튼햄은 오는 23일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10차전을 치른다.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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