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준혁, 자력으로 타격왕 등극 실패

  • 입력 2007년 10월 5일 21시 31분


코멘트
이제 2007년 한국프로야구 수위타자 경쟁은 이현곤(27.KIA)의 손에 달렸다.

5일 부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최종경기에서 양준혁(38.삼성)은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8회초 대주자와 교체되어 경기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이현곤과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쳤던 양준혁의 최종 타율을 어제보다 1리 오른 0.337로 마감됐다.

오는 7일 광주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현곤의 현재 타율은 0.388. 양준혁으로서는 자력으로 타율 1위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이제 문제는 이현곤의 7일 한화 전 출전여부다. KIA 서정환 감독이 타율 관리를 위해 이현곤을 결장시키거나 타석수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현곤이 정면 돌파를 피하고 수위타자에 오를 경우 ‘떳떳하지 못한 타격왕’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 부담이 생긴다.

한 경기를 앞두고 452타수 153안타를 기록 중인 이현곤은 한화 전에서 3타수 1안타 이상만 기록해도 양준혁을 1리차로 앞설 수 있다. 만약 1타석에만 나와 무안타를 기록한다 해도 타율 1위를 지킬 수 있다. 다만 2타수 이상에서 무안타에 그칠 경우 양준혁에게 추월을 허용한다. 전 경기 출전을 공언한 이현곤으로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1개 이상의 안타를 만들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서정환 감독이 이현곤을 선발로 출전시킨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하겠지만 이현곤이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수위타자에 등극할지도 팬들의 큰 관심사가 됐다.

한편 5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양준혁은 도루 2개를 보태며 프로야구 사상 최고령 20-20클럽(홈런과 도루 20개 이상)에 가입했다. 양준혁은 호타준족의 증표인 20-20을 올해까지 통산 4번이나 기록했다.

또한 2003년 당시 33세의 나이로 20-20을 기록했던 KIA 이종범의 기록을 깨며 최고령 20-20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회와 3회 각각 중전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한 양준혁은 두 번 모두 2루를 훔치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롯데 배터리를 흔들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에 그친 양준혁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아쉽게 볼넷을 고르며 안타 추가에 실패, 결국 이현곤에게 타율 1리 뒤져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는 롯데가 6-4로 승리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