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銀주역 최애영 씨 WKBL 첫 여성 심판위원장에

  • 입력 2007년 9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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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의 주역인 최애영(49·사진) 씨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상 첫 여성 심판위원장에 올랐다.

WKBL은 17일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여성이 심판위원장에 오른 것은 WKBL 10년 역사상 처음일 뿐 아니라 한국 프로스포츠에서도 최초”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WKBL 소속의 다른 심판 12명의 경기 배정과 심판 관련 행정 업무를 총괄한다. 자신은 심판으로 직접 뛰지는 않는다.

가드 출신인 최 위원장은 1978년 수원여고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단했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당대 스타인 박찬숙 김화순 등과 손을 맞춰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는 활약을 펼쳤다.

2000년부터 WKBL 심판으로 변신한 최 위원장은 2006년 여름리그까지 모두 205경기에 심판으로 나섰다. 정확한 판정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리그와 구단 관계자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최 위원장에게는 위기도 있었다. 2006년 여름리그가 끝난 뒤 갑자기 급성 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 하지만 반복되는 항암치료를 꿋꿋이 견뎌냈고 지금은 재발방지 요법만 받을 정도로 회복됐다.

최 위원장은 “처음 백혈병 진단을 받았을 때는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보였지만 반드시 극복해 코트에 다시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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