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베이징 티켓 잡아라”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2분


국내 남자농구는 1997년에 프로 시대를 맞았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하지만 프로 출범 이후 국제대회 성적은 뒷걸음질쳤다. 올림픽에 출전해 본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이다. 아시아권에서도 한국은 예전만 못하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지난해 도하 대회에서는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한국 남자농구가 명예 회복에 나선다. 28일부터 일본 도쿠시마에서 열리는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다. 이번 성적에 내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여부가 달려 있다. 참가하는 나라는 모두 16개국.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자동 출전하는 중국을 빼고 나머지 15개국이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툰다. 우승하거나 적어도 중국과 함께 결승에 진출해야 베이징에 갈 수 있다.

한국은 홍콩 대만 시리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조 2위까지 가능한 예선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8강 이후 만날 것이 유력한 중국 일본 레바논 카타르 등은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서장훈(KCC)은 빠졌지만 신기성(KTF)이 합세했다. 김승현(오리온스)과 양동근(상무)까지 포진한 가드진은 아시아 정상권이다. 김주성(동부) 김민수(경희대) 이동준(오리온스) 하승진(애너하임) 등 ‘빅맨’들이 제 몫만 해 준다면 골밑도 든든하다. 대표팀 최부영 감독은 “올림픽 출전 티켓 획득이 쉽진 않겠지만 해 보겠다는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1969년 태국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신동파를 앞세워 필리핀을 꺾고 처음으로 우승했고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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