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HSBC 매치플레이 우승…LPGA 통산 2승

  • 입력 2007년 7월 23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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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21.CJ)가 세계정상급 골퍼들이 대거 출전한 매치플레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선화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욕 뉴로셸의 와이카길 컨트리 클럽(파 71)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를 제압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16번홀까지 2홀을 앞선 이선화는 17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50만 달러.

이로써 이선화는 시즌 첫 승과 함께 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선화는 지난해 6월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장정(27.기업은행)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우승을 차지한 이선화는 “퍼팅감각이 좋았기 때문에 빠른 그린에서도 우승을 자신했다. 작년에 첫 승을 했는데 올해 다시 1승을 기록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화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낭자군단은 시즌 4승을 합작했다. 한국은 김미현(셈그룹), 김영(LPGA 코닝클래식), 박세리(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가 이선화에 앞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또 박세리와 이선화가 2주 연속 우승을 기록, 남은 시즌에서 한국낭자군단의 고공질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06시즌 신인왕 이선화는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만 1홀차로 승리하는 힘든 경기를 펼쳤을 뿐, 2라운드부터 마지막 6라운드까지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꺾는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3라운드에서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를 따돌렸고, 4라운드에서는 안니카 소렌스탐에 승리한 린지 라이트를 제압했다. 5라운드에서도 우승후보였던 김미현(30.KTF)에 2홀을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LPGA 투어 첫 승에 강한 집념을 드러냈던 미야자토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선화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결승에서 일본 선수를 무너뜨렸기 때문. 이선화는 한일전임을 의식한 듯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미야자토가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이선화는 우승이 확정될 때까지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첫 홀에서 승리한 이선화는 2번홀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이선화는 3, 4번홀에서 승리를 거둬 2홀을 앞서 갔다.

11번홀에서 1홀을 잃어 잠시 흔들렸지만 12번홀 승리로 미야자토의 상승세를 가로막았고, 14번홀을 내준 뒤에도 15번홀에서 승리하며 계속해서 2타차 리드를 유지했다.

승패가 결정된 것은 17번홀. 두 선수는 파 3홀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나란히 버디 찬스를 잡았다. 먼저 퍼팅을 시도한 선수는 홀컵에서의 거리가 더 멀었던 이선화. 버디퍼팅을 성공할 경우 남은 홀이 18번홀밖에 없어 이선화의 우승이 자동확정 되는 순간이었다.

까다로운 내리막 퍼팅이었지만 이번 대회 내내 놀라운 퍼팅감각을 자랑한 이선화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팽팽했던 승부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준결승에서 이선화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김미현은 3-4위전 승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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