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프로야구 볼거리? ‘순위, 40홈런, 20승...’

  • 입력 2007년 7월 19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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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짧은 휴식을 마친 프로야구가 20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숨 막히는 전반기를 마감한 각 팀들은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다.

모처럼 인기몰이 중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분발하며 순위 싸움을 주도하고 있고 각각 2004년과 1999년 이후로 명맥이 끊긴 40홈런 이상 홈런킹과 20승 투수 탄생 여부도 팬들의 관심사다.

▲SK 선두 수성과 4위 싸움

46승 30패, 1위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SK의 선두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반기 막판 2위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승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적어도 SK의 가을잔치 행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SK의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방망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복을 덜 타는 마운드가 안정됐기 때문. 케니 레이번과 마이클 로마노가 구축한 용병 원투펀치에 정대현이라는 확실한 마무리도 있다. 여기에 ‘슈퍼루키’ 김광현이 점차 프로에 적응해 가고 있는 점도 고무적.

그러나 4경기 뒤진 2위 두산과 다시 반 경기 뒤에 3위 한화의 존재는 SK에게 부담이다. 팀웍이 좋은 두산과 파괴력을 갖춘 한화는 여전히 선두 SK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뒷심도 만만치 않은 두 팀이 호락호락 선두 자리를 양보할 리 만무하다.

SK, 두산, 한화가 선두 싸움을 펼친다면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벌이는 중하위권 팀들의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 LG가 37승 36패로 4위 자리를 점하고 있지만 7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와 불과 4경기 차의 ‘불안한 4위’다. 특히 LG에 2경기 차 뒤진 5위 삼성이 변수. 선발진 누수로 애를 먹고 있지만 우승권 전력이라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 토종 vs 용병...홈런, 다승 레이스

우선 지난해 극심했던 ‘투고타저’ 현상이 완화되면서 홈런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이대호(롯데)가 26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현대의 용병 브룸바가 벌써 21개를 때렸다. 이어 양준혁(삼성)과 이대호(롯데) 등 토종 슬러거들이 20개의 홈런으로 브룸바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최고의 용병 타자 크루즈(한화)가 18홈런으로 4위를 달리며 ‘토종 vs 용병’ 구도를 형성했다.

관심은 2003년 이승엽(56개) 이후 명맥이 끊겼던 40홈런 이상을 때린 홈런킹이 나올 수 있느냐는 것. 팀당 40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쉽지 않은 목표다. 그러나 홈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브룸바, 이대호 등의 몰아치기 능력이 발휘될 경우 결코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40홈런보다 99년 정민태 이후 첫 20승 투수 탄생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현재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용병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승수는 13승(3패). 두산의 잔여 경기 45경기 중 부상만 없다면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 가능한 리오스는 현재 승률이라면 7승 추가 가능성이 충분하다.

리오스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1.60으로 2위 류현진(한화/ 2.67)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 역시 98년 정명원(현대)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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