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사우디 모래바람을 넘어라’

  • 입력 2007년 7월 9일 16시 01분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성한 한국대표팀이 8일 오후(한국시간) 세나얀 필드에서 적응훈련에 한창인 한국축구대표팀이 동료선수들의 런닝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성한 한국대표팀이 8일 오후(한국시간) 세나얀 필드에서 적응훈련에 한창인 한국축구대표팀이 동료선수들의 런닝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4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틀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운명을 건 첫 대결을 펼친다.

11일 오후 9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사우디와 일전을 갖는 한국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은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올 6월까지 FIFA에서 집계한 랭킹을 살펴보면 한국은 51위, 사우디는 62위. 수치상으로 우위에 있는 한국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열세다.

사우디와 모두 13경기를 치른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3승 5무 5패로 뒤져있고, 특히 1993년이후 전적은 2무3패로 무승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은 현재 해외파 3인방이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조직력을 보인다는 평가다. 최전방에는 우즈벡전 2골에 빛나는 조재진과 프리미어리거 이동국이 건재하고 양 날개는 이적난항으로 고심중인 이천수와 ‘왼발의 해결사’ 염기훈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에선 성남의 김두현, 김상식, 손대호 트리오가 중원을 압박하며 수비에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진규와 강민수, 김치우 등 젊은 피가 제 몫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사우디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사우디는 1984년 첫 아시안컵을 품에 안은 이래 지난 6번의 대회에서 5번이나 결승에 오른 중동의 강호. 특히 사우디의 ‘레전드 골리’ 모하메드 알 다예아의 후계자, 마브룩 자이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하마드 알 몬타사리가 탄탄한 수비라인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공격에선 1,500만 달러의 사나이 야세르 알 카타니가 경계대상 1호.

현재 팀 분위기에선 한국이 사우디보다 나아 보인다. 사우디는 걸프컵 4강에 올랐지만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UAE)에 패해 탈락했고 최근 가진 평가전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출국 전 이라크와 우즈벡과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며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입성했다. 그리고 ‘중동킬러’ 이동국이 부상에서 많이 회복된 것도 희소식 중 하나다.

이제 한국팀에게 남은 과제는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세부전술을 가다듬는 것. 무더울 것으로예상되는 현지 기후에 하루 빨리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이 사우디를 꺾고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인도네시아로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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