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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9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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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가 절묘하게 조화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화력'은 대단했다.
29일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호세 파첸초로메로 경기장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2007(2007남미축구선수권대회) C조 예선 1차전. 아르헨티나는 에르난 크레스포(32)와 파블로 아이마르(28), 카를로스 테베스(23) 등이 골 폭풍을 터트려 북미 지역 초청 팀 미국을 4-1로 대파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아르헨티나가 6승2패로 우세.
크레스포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32)과 후안 로만 리켈메(29), 리오넬 메시(20) 등 베테랑과 신성들이 나선 아르헨티나는 전날 멕시코에 0-2로 완파당한 남미의 또 다른 강호 브라질과는 달랐다.
전반 8분 미국의 '검은 병기' 에디 존슨에 페널티킥 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4분 만에 동점골을 낚았다. 전반 12분 문전 혼전 중 로베르트 아얄라의 패스를 백전노장 크레스포가 재치 있는 인사이드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크레스포는 후반 19분 '제2의 마라도나'로 평가받는 메시의 절묘한 스로패스를 다시 네트에 꽂아 역전시켰다.
이로써 크레스포는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63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낚아내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47)의 A매치 골과 동률을 이뤘다. 마라도나는 이날 경기장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크레스포는 "대 선배 마라도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A매치 최고 골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가지고 있는 56골.
한 번 터진 아르헨티나의 포문은 계속 불을 뿜었다. 후반 33분 가브리엘 에인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아이마르가 머리로 받아 넣은데 이어 40분 테베스가 단독 찬스에서 추가골을 낚아 최근 2007북중미 골드컵 챔피언에 오른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밥 브래들리 미국 감독은 "60분간은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30분은 지옥 같았다.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라과이는 골잡이 로케 산타크루스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 힘입어 콜롬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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